[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이 지난 3분기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T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있어서 유럽 시장 수요가 약하고 빠르게 증가하던 신흥 시장 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자의 자신감이 커진 데다 정책적 저금리가 어우러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미국에서 이익을 큰 폭 신장시킨 자동차회사로 크라이슬러와 제너럴 모터스(GM)를 들었다.
미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3대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는 미국 이익을 22% 더 올렸다. 신형 지프 체로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출시가 지연됐는데도 낸 성과다.
크라이슬러가 이익 폭을 키우며 모회사 피아트의 손실을 덜어줬지만 피아트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16% 낮췄다.
피아트의 유럽 지역 손실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피아트 매출에서 둘째 지역인 남미 이익은 45% 급감했다.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남은 지분 40.5%를 다 사들여 크라이슬러를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우려 하는 데엔 이런 배경이 있다.
GM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주춤거렸지만 미국 실적은 양호했다. GM은 유럽에서 손실을 냈고 신흥시장 실적도 저조했다. GM의 3분기 순이익은 15% 증가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과 중국, 동유럽 지역 순이익은 5억달러 감소하면서 북미 순이익 증가폭을 고스란히 깎아냈다.
폭스바겐은 미국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게다가 모델 라인업이 적고 오래된 탓에 미국 시장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이외의 신흥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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