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점유율 격차 21.8%p로 확대…4분기는 아이폰5s 수요로 10%p 안팎으로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무려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애플 점유율 격차가 2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졌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역전한 뒤 7분기 연속 애플을 따돌리며 스마트폰 강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8840만대(35.2%), 3380만대(13.4%)를 판매해 점유율 격차 21.8%포인트를 기록했다. 2분기 양 사의 점유율 격차는 19.2%포인트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애플은 2008년 5.1%포인트, 2009년 10.7%포인트, 2010년 7.9%포인트 격차로 삼성전자를 따돌렸지만 2012년 1분기 삼성전자가 6.2%포인트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7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경쟁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 2 등 프리미엄형 스마트폰 판매량을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애플은 9월 말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열흘간 판매 실적만 반영되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양 사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갤럭시S4 판매는 둔화된 반면 갤럭시 노트 2 등 패블릿과 갤럭시 Y 등 대량 생산 모델이 삼성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줄었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5s의 강한 수요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화웨이, LG전자, 레노버가 뒤를 따랐다. 화웨이는 1270만대(5.1%)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에 올랐으며, LG전자는 1200만대(4.8%)의 스마트폰을 팔아 2분기보다 순위가 한 단계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1080만대(4.8%)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5위로 집계됐다.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5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2억5100만대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375억달러, 순익 7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은 3380만대, 아이패드는 1410만대, 맥은 460만대 판매됐다.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2013 회계연도 전체 순익 370억달러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4분기(회계연도 1분기) 전망은 매출총이익률 36.5~37.5%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 37.9%보다 보수적으로 나오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가량 하락 중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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