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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그레이 이글', 드론 45시간 연속 체공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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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만 교체하면 자체 연료로 48시간(이틀) 임무수행하는 무인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한 번 이륙하면 미사일 4발을 탑재한 무인기가 45.3시간을 논스톱으로 비행하며 전장을 감시, 정찰한다.”


개량 '그레이 이글', 드론 45시간 연속 체공 시대 열었다 기존 그레이 이글의 설계변경을 통해 성능을 개량한 개량형 그레이 이글(IGE) 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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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인항공기시스템(UAS) 제작업체인 제너럴 어토믹스의 계열사인 제너럴 어토믹스 항공 시스템스(GA-ASI)가 최근 비행시험에서 ‘개량 그레이 이글(IGE)’ 무인기가 연속으로 45.3시간 비행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레이 이글은 유명한 ‘프레데터’ 무인기의 파생형으로 미 육군은 현재 75대를 운용하고 있다.

45.3시간이라면 거의 이틀이다. 전투기라면 공중급유를 받아야만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IGE는 재급유 없이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IGE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육체의 한계에 도달하면 조종사만 교체하면 거의 이틀간은 IGE가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비행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작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무인기 체공 시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디펜스뉴스 등 미국 주요 방산 매체 보도에 따르면, IGE의 체공 실증시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카운티 아델란토시의 GA-ASI 엘 미라지 항공기 운항 시설에서 이뤄졌다. 시험기는 지난 6시50분 이륙해 45.3시간 뒤인 13일 오후 4시16분에 착륙했다.


비행 중 시험기는 감시, 정찰, 표적획득 등의 임무도 수행했다.


이처럼 장기 체공이 가능했던 것은 기존 MQ-1 ‘그레이 이글’의 개량을 통해 엔진 성능을 높이고 연료 탑재량을 늘린 덕분이다.


그레이 이글은 길이 8~9m, 날개 너비 17m, 높이 2.1m에 틸러트 센추리언 165마력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3600파운드(1633㎏), 최대 속도는 시속 280㎞, 최장 체공시간은 30시간이었다. 일설에는 25시간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장은 하드포인트에 4곳에 AGM 114 헬파이어 미사일 4발을 장착하거나 AIM-92스팅어 미사일을 4발 혹은 GBU44/B 바이퍼 폭탄 4발을 탑재했다.

개량 '그레이 이글', 드론 45시간 연속 체공 시대 열었다 미국 무인기 생산업체 제너럴 어토믹스의 무인기 그레이 이글


IGE는 1845년 설립된 유서 깊은 엔진 생산업체인 라이커밍사 델-120 엔진이 뿜어내는 250마력의 힘 덕분에 최대 이륙중량을 4200파운드로 늘렸다. 동체 하부 500파운드급 무기를 탑재하는 하드 포인트에 450파운드 외부 연료통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동체를 길게 연하는 설계를 통해 850파운드의 연료를 내부에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레이 이글과 IGE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그레이 이글의 연료 탑재량이 575파운드(261㎏)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부 연료통을 제외하고도 약 48%의 연료 탑재량이 늘어났다. 그만큼 항속거리도 증가한 것이다.


프랭크 W. 페이스 GA-ASI 에어크그래프트 시스템스 부문 사장은 “자체 감시능력을 확대하고 더 먼 거리로 정보를 스스로 전송할 능력을 확대함로써 병사들의 생명 구조를 위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엔진의 마력과 연료 탑재량이 늘면서 자체 화물 탑재량도 증가했다. 그레이 이글은 탑재량이 400파운드였지만 IGE는 540파운드다. 이는 작으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각종 전자 시스템 장착을 위한 충분한 여유 공간을 제공해 개량 이글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바탕이 되고 있다.


한편, 제너럴 어토믹스는 지난 23일 그레이 이글의 발사 및 착륙 2만번 대기록도 달성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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