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기아차, 3Q 영업이익 1조원대 붕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들어 더 많이 팔고도 수익은 되레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졌다. 이마저도 내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한 결과다.
기아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액 11조6339억원 ▲영업이익 6964억원 ▲세전이익 1조2258억원 ▲당기순이익 9033억원(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이 13.1% 감소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6.9%)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전기(2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이 11.3% 줄고 영업이익이 무려 38.2% 급락하며, 영업이익률도 2.6%포인트 감소했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1조1264억원을 기록하며 일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가 소폭 증가하고 판매 평균 단가가 상승했으나, 원화 절상(-1.8%)과 인건비 상승 등 이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 영업이익은 13.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수익성이 떨어졌다. 더 많은 자동차를 팔아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현대차는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9.7%를 기록했다. 이는 10%대를 기록한 전기 대비 0.8%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한 자릿수에 그치다 올해 2분기 10.4%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으나 불과 1분기 만에 다시 10% 아래로 떨어졌다. 올 들어 누계 영업이익률 역시 9.6%로 전년 동기(10.7%)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내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노조의 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경영환경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시장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시장 성장이 기존 예상치 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미국 출구 전략 시행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정책 혼선 등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품질에 기반한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판매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350만22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 부진,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7만8718대에 그쳤으나,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생산수출분 84만5611대와 해외공장 생산판매분 217만5693대를 합한 총 302만1304대를 판매해 1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은 "국내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증가에 따라 올해 판매계획인 466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현대차는 올 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성장한 46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3% 증가한 207만5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판매목표인 275만대의 75% 수준이다.
특근차질 및 노조의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115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공장은 11.8% 증가한 91만8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 분을 만회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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