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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별로 18개월 유아부터 언어·인지능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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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어린이들의 언어·인지 능력이 부모의 소득에따라 생후 18개월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차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확인된 생후 36개월보다 더 단축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앤 페르날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층 가구에서 자라는 18개월 유아들이 저소득층 유아들보다 어휘 ·인지 능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후 18개월된 고소득층 가구의 아이가 기본적인 단어를 나타낸 그림을 저소득층 아이들보다 더 빠르게 구분해낸 것이다.


특히 생후 24개월 단계에 이르면 고소득층 가구의 아이가 저소득층 아이에 비해 어휘 구사능력이 30%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부모가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보다 아이들에게 더 많이 말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부모는 생활고로 인해 아이들과 대화를 할 만한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 가구 출신 아이는 36개월 단계에 이르면 저소득층 가구의 아이들보다 3000만번이나 단어를 더 듣게 되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가구 소득 등에 따라 생후 36개월 단계에서부터 아이의 어휘·인지능력이 판가름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보다 개월 수가 앞당겨진 것이어서 영·유아 단계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소득층 어린이에 대한 조기교육 문제를 다루는 시민 단체 '생후 첫 5년'의 크리스 페리 국장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 아이들의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아이들과 놀아줄 때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페르날도 교수는 조기교육 열풍이 단순한 치맛바람이 아닌 가족과의 대화가 가장 훌륭한 학습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소득층 가구라 하더라도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 아이들의 어휘·인지 능력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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