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미국의 고용시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신규 취업자수는 대폭 줄어 들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4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8만명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고, 8월의 19만3000명보다도 대폭 감소한 것이다.
8월 취업자수는 종전 16만9000명에서 상향 조정된 반면, 7월 수치는 10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민간부문에서 취업자수는 12만6000명 증가해 상향 조정된 8월(16만1000명)은 물론 시장전망치(18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공장 취업자는 2000명 증가했고, 제조업 취업자는 2만600명, 건설부문은 2만명, 개인 서비스업에서는 10만명, 소매업종에서는 2만8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어났다. 정부부문에서는 취업자수가 2만2000명 증가했지만, 8월의 3만2000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다만 9월중 실업률은 7.2%를 기록해 전월인 7.3%보다 0.%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전망치(7.3%)보다도 낮은 것으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4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탓이다. 9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달과 63.2%에 머물었다. 이같은 참가율은 지난 1978년 8월 이후 무려 35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9월 고용지표에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충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월 고용지표에는 16일간의 셧다운과 그에 따른 정부부문에서의 대규모 무급휴가와 관급 계약이 많은 기업들의 해고가 반영될 전망이다. 이 경우 고용지표는 더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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