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의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사회 지적… 원안의결 ‘거수기’ 역할 하며 수십만원 식사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초호화판 이사회로 물의를 일으켰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22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수경(민주당, 비례) 의원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10명 남짓 이사가 참석하는 이사회가 별다른 이유 없이 특급호텔에서 초호화판으로 열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이사회가 한 시간 남짓한 회의시간을 식사로 대부분 보내고 회의는 아무 토론없이 대부분 원안의결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제 삼았다.
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3월28일~2013년 9월24일 열린 8차례의 이사회가 평가회회의실에서 열린 한 번을 빼고 모두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에서 열렸다.
이사회는 평균 1시간~1시간30분 이뤄졌으며 대부분의 안건을 별다른 이견과 토론 없이 ‘원안의결’ 통과시켰다.
박영아 원장이 선임된 올 9월24일 임시이사회의 경우 JW메리어트호텔 미팅룸에서 12명의 이사 중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평가원이 쓴 돈은 309만2300원으로 이사 1인당 한끼 식사에 30만원이 넘게 쓰였다.
더불어 이사장은 63만원, 이사들은 42만원씩 430만원 넘는 돈을 참석수당으로 받아갔다.
2012년에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30층의 비너스룸에서 12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68회 임시이사회 식대도 322만2780원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조찬모임으로 11명의 이사가 참석한 이사회는 죽을 먹고도 150만원이 넘는 식대가 나왔고 고급호텔에서 점심과 저녁시간에 이뤄진 회의는 보통 300만원이 넘는 돈이 거수기 이사회를 위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영아 원장은 “지적을 받아 들인다”고 답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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