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과 만난 바 있지만 동양그룹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조 수석, 홍 회장과 만나 일반적인 시장 상황과 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조 수석, 홍 회장 등 네 명이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현 회장과 함께 자리를 가진 적은 없었다"며 "현 회장은 올해 6월 처음 만났고 그 전에는 알지 못한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최 원장은 조 수석, 홍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동양그룹과 현 회장에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취지의 논의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에 대한 종합적 논의를 위해 갖는 통상적인 자리였을 뿐 그 이외의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최 원장의 말이다.
한편 최 원장은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전적 조치에 미흡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현재 시장 위기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고민 중인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시장과 기업의 위기 예방을 위해 현 시스템을 개혁하는 작업을 보다 가속화하고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현재도 개별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들여다 보는 모니터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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