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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성CEO]①애플 부사장 되는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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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애플이 애플의 전략을 배워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를 회생시킨 안젤라 아렌츠 최고경영자(CEO.53.사진아래)를 선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계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거물을 세계 최고의 IT체가 영입하는 이유가 아리송하지만 아렌츠가 노쇠한 럭셔리 브랜드를 젊은 브랜드로 재창조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글로벌 여성CEO]①애플 부사장 되는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CEO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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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D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렌츠는 내년부터 팀 쿡 애플 CEO에게 직보하면서 430여개의 점포와 온라인 스토어를 감독하는 총괄 부사장 임무를 수행한다.



애플은 프랑스 이브생로랑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폴 드네브를 특별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데 이어 아렌츠를 영입한 것은 패션 요소가 강한 손목시계형 정보기기 '아이워치' 개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렌츠는 패션 분야에서 탁월한 안목과 역량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아렌츠는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속옷 제조업체 와나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트렌드가 될 의류의 선택과 마케팅에서 수완을 발휘해 주목을 받기 시작해 1989년에는 패션 브랜드 도나카렌의 사장에 올랐다.



그녀는 이어 1997년 패션업체 리즈클라이본에 입사한 뒤 7년 동안 일하면서 브랜드수를 10개에서 41개를 늘리고 매출액을 25억 달러에서 46억 달러로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리즈의 자회사로 소규모 의류업체에 불과한 쥬시꾸튀르를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로 변모시켰다.



그녀는 단골을 유지하면서도 새 고객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녀는 30년간 병가를 단 한 번도 낸 적이 없을 만큼 패션에 대한 사랑도 치열한 악바리 근성의 소유자였다. 이를 밑천으로 그녀는 노쇠한 버버리를 살렸다. 그녀는 2006년 CEO직을 맡아 7년 동안 낡은 이미지의 버버리를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취임 당시 버버리는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대다수 유럽 럭셔리 브랜드가 고속 성장하고 있는데도 오직 버버리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유구한 역사와 트렌치코트라는 대표적인 상품을 갖고 있었지만 연간 매출 성장률이 겨우 2%에 불과했다.



당시 버버리의 매출은 경쟁업체이자 세계 1위의 럭셔리 기업 프랑스의 LVMH의 12분의 1, PPR에는 16분의 1에 불과했다.


아렌츠는 버버리 해외 지점들을 돌아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버버리는 세계 23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각기 다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색다른 느낌을 주진 못했다. 아렌츠는 “어디서나 대할 수 있는 것이라면 럭셔리 제품이 아니다”면서 “버버리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 돼가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아렌츠는 럭셔리 브랜드가 갖는 ‘프리미엄’이 ‘주목’받는 이미지를 상실했다고 평가하고 버버리를 바꾸는데 착수했다. 그는 애플과 스타벅스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버버리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디자이너 아래에서 모든 제품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를 위해 패션 브랜드 도나 카렌에서 함께 일한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했다. 버버리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는 ‘디자인 시저’로 임명해 모든 디자인은 그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주력 이외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을 정리하고 디자인팀을 통합했다.



루이뷔통은 가방, 구찌는 가죽제품 등 명품 업체들은 하나의 특징있는 상품군에서 탄생해 제품군을 다변화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핵심 제품군에서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버버리는 최대 강점인 핵심 상품군인 트렌치코트를 등한시 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핵심제품인 트렌치코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런 결론은 버버리를 다시 포지셔닝하는 출발점이 됐다. 아렌츠는 버버리의 가장 큰 유산인 ‘전통’, ‘영국적인 것’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제품에 역사적 전통을 불어넣어주면서 전통의 체크무늬에서 벗어난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을 도입하고 패션을 강조했다. 또 신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버버리 브랜드를 트렌치코트 중심으로 정립하고 상품 다변화에 나선 아렌츠의 전략은 적중했다. 버버리는 아렌츠가 바라는 대로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했다.


그녀 취임 이후 버버리의 매출은 두 배로 늘어 2012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말) 에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3000억 원)로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다섯 배 증가한 2억 5400만 파운드로 불어났다.



총매출의 14%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20% 증가한 게 일등공신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13% 증가했다. 2008년 2억 파운드를 밑돈 아시아 지역 매출은 지난해 7억8000만 파운드 대에 이르렀다.



지난 상반기 매출도 6억9400만파운드로 전문가 예상치 6억9800만파운드에 근접했다.



부임 후 5년간 기업주가는 186% 올랐고, 주주들에게 40억 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배당하는 성과를 올렸다.



보상도 많이 받았다. 그녀는 영국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CEO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컨설턴트업체인 매니페스트와 MM&K가 영국의 상위 350개 기업 CEO의 보수를 분석한 결과 아렌츠의 CEO의 연봉은 1690만 파운드(약 295억 원)로 가장 높았다. 영국 350대 기업 경영진 연봉서열 1위였다.



야후의 철의 여인 머리사 메이어 CEO의 연봉총액 3660만 달러(한화 약 404억 원)에 비하면 적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무시 못할 연봉임에는 틀림없다.



5년 사이에 아렌츠는 임페리얼 토바코의 앨리슨 쿠퍼, 이지젯의 캐롤린 맥콜 등과 함께 영국 런던 FTSE 증시 1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CEO 3명 중 한 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아렌츠는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성공한 여성경영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내년 봄 애플에 합류하는 아렌츠가 여기서도 애플을 다시 한번 도약하게 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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