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헤지펀드 운용자이면서 활동가 투자자인 대니얼 러브(53)이 야후의 일부 지분을 팔기로 했다. 명분은 야후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그도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다른 이사 두 명도 이 달 말로 사임하기로 사표를 제출했다.그렇지만 이 명분 아래는 자기도 큰 돈을 챙긴다는 '머니게임'은 감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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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는 1995년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를 창업해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돈이 될 만한 기업을 공격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사회에 들어가 주가를 올린 다음 지분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 그가 운용중인 서드포인트는 불과 20년도 안 돼 운용 자산 규모가 129억 달러로 불어났고 그는 순자산 15억 달러의 억만장자가 됐다.
공격 대상 기업이 더 좋은 실적을 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업백서'가 돈벌이의 주 무기가 됐다. 마치 탄산음료회사 펩시코와 식품회사 몬델리즈의 합병을 촉구하는 넬슨 펠츠의 길을 따른다. 그는 야후 뿐 아니라 일본 소니도 공격했다. 유태계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UCLA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시티코프와 와버그핀커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야후를 재물로 삼아 얼마나 벌까? 자그마치 12억 달러다. 야후 보유주식 4000만 주를 야후에 판 금액이다. 그는 2011년 중반 야후 주식을 주당 11달러에 사들였다. 22일에 야후에 되팔기로 한 주가는 세배에 가까운 29.11달러다. 본전을 빼고도 원금의 두 배를 고스란히 투자수익으로 챙기는 셈이다.
물론 러브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했다. 그와 그의 지지로 이사회에 진출한 두 이사 해리 윌슨과 마이컬 울프는 그 동안 야후를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야후의 주가를 위해 복무했다. 러브와 그의 팀은 당시 최고 경영자 스콧 톰슨과 그의 휘하에 있는 이사들을 축출했다.
그는 구글의 임원인 30대의 머리사 메이어를 CEO로 발탁해 야후에 새 피를 수혈했다. 메이어는 그의 바람대로11억 달러에 블로깅 서비스회사 텀블러를 인수하는 등 19건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매출은 줄었어도 2분기 순익은 46%나 증가했다.
러브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머리사 메이어를 CEO로 채용하도록 했고 야후의 주가는 근 두 배로 올랐으며 주주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가져다 주었다"고 주식매각 이유를 밝혔다.
러브는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지만 야후는 내상을 심하게 입었다. 야후는 러브 보유 지분 매수는 이미 계획한 19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의 일부라고 설명했지만 러브 한사람에게 12억 달러라는 거액을 주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다.
더욱이 서드포인트라는 훌륭한 자문사를 잃게 됐다. 물론 러브는 앞으로도 2000만 주,2%의 주식을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과거만은 못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두둑한 돈을 챙길 러브는 야후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러브는 "머리사 메이어가 사령탑을 맡고 그의 경영진이 혁신에 집중하니 기쁘기 한량없다"고 침을 튀기며 칭찬했다. 메이어가 CEO로서 진정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든든한 후원자가 나가는 앞으로부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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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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