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5일(현지시간) 최고 등급인 미국의 'AAA'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이 임박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권의 위기정책과 줄어든 금융 유연성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 미국의 부채상한을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콥(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17일까지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이 증액되지 않으면 국가 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음 달 17일에는 연방정부 빚을 갚기 위한 보유 자금이 3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면서 "긴급조치를 통한 대출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16조7000억달러인 부채상한을 당장 증액하지 않으면 현금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피치의) 이번 발표는 의회가 반드시 경제가 걸려있는 디폴트 위험을 제거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긴급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최고 등급인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미 의회 예산국이 지난 5월 추정한 미국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6%까지 증가하다 2015년부터 GDP의 7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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