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 월급 중 최고액수인 17억원을 받는 고소득자는 자생한방병원의 S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달 7800만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14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건강보험공단 신고액 기준 월급 상위 50위권에는 의사 10명, 삼성전자 소속 10명을 비롯해 변호사, 기타 대기업 직장인 등이 포진했다.
직장인 월급 최고액인 17억원을 받는 자생한방병원 S씨에 이어 2위는 월 14억4000만원을 받는 대목산업개발 J씨, 3위는 월 14억30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의 S씨로 나왔다.
고소득 직장인 4위는 한국정밀의 L씨로 매달 13억4600만원을 받았다. 5위는 월 13억1500만원을 받는 삼성엔지니어링 M씨, 7위는 월 10억5000만원을 받는 영신공업사 Y씨 등이다. 이처럼 월급이 10억원을 넘는 직장 가입자는 모두 7명이었다.
직장인 월급 상위 50위권에는 삼성전자 소속이 10명으로 단일 기업체로는 가장 많았다. 3위인 S씨 외에도 L씨 3명(6위 10억5800만원, 20위 6억5400만원, 35위 4억9800만원), C씨(19위 6억9300만원) 등이 있었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도 1위인 자생한방병원 S씨를 비롯해 라피메디앙스정형외과의원 K씨, 밝은성모안과의원 K씨, 고○○병원 K씨, 봄빛병원 K씨, 서울여성병원 S씨, 한솔병원 L씨, BK성형외과의원 K씨, 힘찬병원 L씨, 편강한의원 K씨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관해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국내외 15개 지점의 각 병원장들이 받는 월급을 한 사람이 받는 것으로 책정한 것 같다"며 "그 정도 액수의 월급은 불가능하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보험료 상한액 적용대상자인 2522명을 사업장명으로 분석한 결과, 매달 78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4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삼성전자(62명), SK에너지(28명), 법무법인 광장(20명), 현대자동차(14명), 삼일회계법인(12명) 순으로 고소득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위 삼성전자보다 건보료 상한액 대상자가 2배 이상 많았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한편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인 월평균보수월액 상한액인 7810만원 이상을 급여로 받는 직장인은 5월 기준으로 2522명이다.
직장가입자는 매달 급여의 5.89%(사용자와 직장 가입자가 절반씩 부담)를 건보료로 내고 있지만, 소득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월 7810만원 이상의 고액 소득자는 월 최대 230만원의 건보료를 내도록 돼 있다. 따라서 건강보험료 직장가입자 중 월급 상위 1~50위까지의 건강보험료 부담액은 월급의 0.14~0.54% 수준인 것.
김현숙 의원은 "사회적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건보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부담과 부자들이 느끼는 부담에 큰 차이가 나는 현실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소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소득세처럼 비례적으로 부담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 더 부담하는 방법으로 전반적으로 건전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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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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