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부채가 지난 3년간 26조원이 늘어나는 동안 한전의 억대연봉자는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전의 부채는 2009년 28조8976억원에서 2012년 54조963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전의 억대연봉자는 258명(1.3%)에서 1266명(6.6%)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났다.
억대연봉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한전이 매년 400~500%의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2010년 500%, 2011년 460%, 2012년 380%의 성과급을 지급해 2011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한전은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근거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한전 자회사인 전력거래소의 경우 직원 3명 중 1명(34.76%)이 억대연봉자로 나타나는 등 전력관련 공공기관의 억대연봉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남동발전㈜ 10.32%, 한국남부발전㈜ 8.99%, 한국서부발전㈜ 9.66% 등 대부분의 한전 자회사 임직원 약 10명 중 1명이 억대연봉자다.
한전을 포함한 10개 자회사의 평균 억대연봉자 비율은 재직 직원 대비 6.5%(2907명)로 한전 자회사를 뺀 나머지 산업부 산하기관의 평균 억대연봉자 비율 3.6%의 2배 수준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경제가 힘겨운 상황에 수십조원 적자 공기업의 억대 연봉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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