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피해자 분들 중에서 한국인은 56명(국내 51명, 해외 5명)만이 생존해 있다. 10대 어린 소녀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 당사국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일본의 책임있는 조치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 조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주제로 연설했으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모집 및 동원 과정과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생활 등의 참상을 생생하게 언급했다.
조 장관은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대부분 10대 소녀들로 계획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모집되고 인계됐으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걸쳐 배치돼 조직적인 정기 성병 검사를 받았다"며 삼엄한 경비 속에서 하루 열 명에서 서른 명의 군인들을 상대했던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을 전달했다.
또 현재 남아 있는 생존자들의 실태와 그들의 명예회복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국제 사회에 다시 알리고 당사국의 진정성 담긴 사과와 이행조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조 장관은 "전시 및 분쟁 지역에서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전 세계가 함께 반드시 척결해야 할 범죄"라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3위원회는 사회적·인도적·문화적인 문제를 토의하는 자리로, 우리 정부는 2011년 66차 회의부터 군 성노예자로 강제 동원됐던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여성 폭력 근절을 촉구해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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