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일깨우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시장이 일본 사쿠라TV와의 인터뷰에서 “소녀상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10일 (현지시간) 글렌데일 지역 신문 글렌데일 뉴스-프레스에 따르면 글렌데일의 데이브 위버 시장은 지난 7일 방송된 일본 사쿠라TV의 ‘사쿠라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벌집을 연 셈”이라며 “소녀상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인 사쿠라TV는 리포터를 글렌데일에 보내 시장실에서 위버 시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서 위버 시장은 “글렌데일 시가 국제 문제에 말려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반대했다”면서 “지금 우리 글렌데일 시는 일본에서 가장 미움받는 곳이 됐다는데 정말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녀상을 본 적도 없고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글렌데일에는 한국인이 1만2000명이나 사는 반면 일본인은 아주 적다”면서 “누가 더 영향력이 크겠느냐”며 소녀상 건립이 한국계 주민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렌데일시는 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7월30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시립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위버 시장은 소녀상 건립을 결정할 때 시의원 5명 가운데 혼자 반대했다. 글렌데일 시장은 시의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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