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증거가 공개됐다. 이 자료의 존재와 내용은 알려져 있었지만 상세한 문건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의 국립공문서관은 일본군이 2차 대전 당시 인도네시아 내 포로수용소에서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강제로 위안부로 삼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문서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BC급 바타비아 재판 제106호 사건'이라는 제목의 문서다. 530쪽 분량의 문서는 종전 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자카르타의 당시 명칭)에서 전직 일본군 중장 등 장교 5명과 민간인 4명을 강간죄 등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의 공소장과 판결문 등 재판기록, 피고인이 추후 일본 관청에서 진술한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이 문서는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12년형을 받은 전 육군 중장의 판결문에는 1944년 일본군 장교의 명령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주(州)에 수용돼 있던 네덜란드인 여성을 주 내 4개 위안소로 연행한 뒤 위협해서 매춘을 시켰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일본 법무성에서 도쿄의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된 이 자료는 고베(神戶)에 있는 한 시민단체의 청구에 의해 지난달 하순부터 공개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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