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우회적 수준 예상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UN)총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 대표로 뉴욕 U N본부에서 총회 기조연설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언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아직 미확정"이라면서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는 "최근 일본 상황을 보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 태도가 변하지 않고 정치인들의 망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윤 장관의 UN총회 연설에 관련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표현 수위와 관련, 이 당국자는 "지난해 UN총회 때 김성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 문제를 '무력분쟁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 문제는 국제사회가 심각히 다뤄야 한다'며 돌려서 말했다"고 했다. 이는 이번 연설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가 직접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외교가에서는 윤 장관이 지난해 9월 UN총회 수준으로 전시(戰時) 여성 성폭력 문제 해결과 피해자 보상, 가해자 처벌 등을 위한 UN 회원국의 노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윤 장관은 UN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게 되면 이 자리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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