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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는 아직…옐런을 흔들 세 개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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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는 아직…옐런을 흔들 세 개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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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서울=지연진 기자]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임에 재닛 옐런 부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내년 1월 말 전 세계 경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될 옐런 지명자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구전략 연착륙 성공할까?= 옐런 지명자의 가장 큰 과제는 단연 FRB의 경기부양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다. 안전한 출구전략에 실패하면 힘겹게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는 다시 한 번 걷잡기 힘든 혼란과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데이비드 웨슬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 에디터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를 통한) 새로운 통화 정책의 전반부를 장식했고 이제 옐런이 나머지 후반부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일단 경제 전문가와 학자들은 옐런이 상당히 신중하게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은 버냉키 의장과 함께 FRB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옐런 지명자는 그동안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실업문제 해소와 2016년까지 초저금리 정책 유지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시장에선 옐런 지명자가 버냉키 의장보다 더 신중하게 출구전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 정치권의 예산 전쟁 등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경우 FRB의 QE 규모 축소 결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까칠해진 FRB 내부 조율에 성공할까?=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한다. FOMC는 의장,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이 참여해 12명으로 구성된다.


뉴욕 연은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갖고, 나머지 4개의 투표권은 다른 연은 총재들이 매년 돌아가며 행사한다. 내년엔 7명의 FRB 이사 중 최대 5명이 공석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연은 총재 중에도 비둘기파가 물러나고 '슈퍼 매파'로 불리는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리처드 피셔(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새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강경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FOMC에서 정책 사안마다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따라서 옐런 지명자가 이들과의 이견 조율에 성공하지 못하면 FRB의 정책 방향이 상당히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의장 지명자 발표 석상에서 옐런 지명자가 “회의에서는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며 그 이후에는 통일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 리더십 바람 일으킬까?= FRB 10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이 지명되면서 향후 각 분야에 우먼파워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옐런 지명자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치열한 경합을 보일 때도 미국 여성계는 옐런을 지지하며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벌써부터 미국 언론들은 옐런 지명자를 '미국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한을 쥔 여성'이라고 부른다.


마침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활동하고 있어서 글로벌 경제의 여풍(女風)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옐런 지명자가 성공적 리더십을 보일 경우 2016년 대선에서 첫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도 큰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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