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고밀도 저농축 핵연료의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이 미국 에너지부 국가원자력안전국(NNSA) 산하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와 공동으로 수행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원천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와 ‘저농축 U-Mo(우라늄-몰리브덴 합금) 분산 핵연료 성능검증시험’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3년 9개월 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연구비 280만 달러(약 31억4000만원) 전액은 INL이 부담한다.
이 과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부산시 기장군에 건설하고 있는 수출용신형연구로(가칭 기장로)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U-Mo 판형 핵연료의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INL과 긴밀한 협력 하에 U-Mo 판형 핵연료의 성능 검증을 수행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이 핵연료를 사용할 기장로의 인허가 획득에 기여하고, 향후 U-Mo 핵연료의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험 결과는 GTRI 등 국제사회의 핵비확산 프로그램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U-Mo 판형 핵연료의 기반이 되는 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기술은 단위 부피당 우라늄 밀도를 크게 높여 농축도 20%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LEU)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다. 지난해 개최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프랑스-벨기에 4개국이 이 기술을 이용해 핵무기에 전용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사용하는 유럽의 연구로를 LEU로 전환하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합의한 바 있다.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INL은 지난 7월 기장로 적용 U-Mo 판형 핵연료 성능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1단계 계약을 체결하고, INL이 운영 중인 연구로 ATR에서 실제 크기 U-Mo 판형 핵연료 집합체에 대한 조사시험을 수행하고, 하나로에서는 축소 연료판의 조사시험을 각각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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