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한글 이름을 가진 차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부 차종에 한글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자동차를 생산하고 만드는 데 국내외간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한글이름도 자취를 감쳤다.
9일 중고차 정보제공사이트 카즈가 한글날을 맞아 국산차 한글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시판중인 90여대의 국산차 가운데 한글이름을 가진 차량은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로 된 이름이 30% 정도로 가장 많았다. 스페인어로 '전진'을 뜻하는 아반떼(현대차),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이라는 의미의 에쿠스(현대차)와 같이 제3 언어도 일부 있었다. '국적'과 상관없이 말리부ㆍ올란도(쉐보레) 등 휴양지 이름이나 엑센트(현대차)ㆍ포르테(기아차)와 같이 음악용어를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국산차 가운데 한글이름을 사용한 적이 있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맵시나를 비롯해 1997년 누비라를 내놨으며, 삼성상용차의 야무진(1998년), 쌍용자동차의 무쏘(2003)도 한글을 활용한 사례다.
카즈 관계자는 "같은 이름도 국가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기에 자동차 회사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쓰거나 내수용과 수출용 이름을 따로 짓는다"면서 "이름을 따로 붙이면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일관성이 없어 비용부담이 커 최근 들어서는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알파뉴메릭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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