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KTB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첫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강찬수 부회장 취임 후 진행 중인 경영진단을 거쳐 리테일(소매영업) 등 경쟁력이 약한 사업분야의 인력을 최소화하고 IB 등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달 중으로 리테일 사업부 축소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외형 성장을 위해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발을 들여 놨으나,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하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0% 가량 큰 폭의 감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임직원은 500명 가까이 된다.
KTB투자증권은 먼저 수익성이 악화된 울산지점을 부산지점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해 지점을 8곳에서 7곳으로 줄인다.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희망퇴직 의사 등을 전달받기 위한 개별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의 경우 손익분기점(BEP)을 맞추지 못한 곳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하고, IB 등 KTB투자증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테일과 함께 리서치센터와 브랜드실 등에 대한 몸집 줄이기에도 나선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던 온라인 비지니스팀 역시 없앨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약한 분야를 정리하게 되면, 올들어 인력 영입 등을 통해 꾸준히 기반을 다진 IB 부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리게 된다. KTB투자증권은 IB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최동희 아이엠투자증권 IB 본부장 등 25명의 IB인력을 새로 영입한 바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력 감원, 부문별 세팅 등 구조조정은 이달 중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나 조정 범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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