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한국인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간) 3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6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7일 홈인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다.
김병현(2001-03년), 박찬호(2006년, 2008년-09년), 최희섭(2004년), 추신수(2013년)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다섯 번째로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류현진은 이로써 한국인 투수 최초로 선발투수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앞서 마운드를 밟은 박찬호와 김병현은 구원 등판이었다.
류현진에게는 3차전은 최상의 환경에 가깝다. 6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데다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1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원정(0.248)보다 높은 피안타율(0.255)을 남겼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8밖에 되지 않았다. 원정에선 1.23이었다.
맞대결 상대는 훌리오 테헤란이다. 류현진과 같은 루키로 올 시즌 30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시속 93마일의 패스트볼에 82마일의 슬라이더, 90마일의 싱커, 73마일의 커브, 83마일의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아직 다저스 타선과의 맞대결 경험은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차례의 애틀랜타전 선발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5월 18일 원정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을 남겼고, 6월 8일 홈경기에서 7.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불안하던 투구 내용이 재대결에서 달라진 건 향상된 제구 덕이 컸다. 5월 18일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는 총 투구 수 100개 가운데 56개에 그쳤다.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112개의 공 가운데 7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상대의 노림수에 3회까지 공을 58개나 던지는 불안함을 보였으나 이후 안정된 제구로 곧잘 범타를 유도했다. 포수의 리드에 얼마나 맞춰줄 수 있느냐가 승리의 키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다저스는 애틀랜타의 안방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디비전시리즈 1, 2차전 선발투수에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각각 배치했다. 애틀랜타는 크리스 메들렌과 마이크 마이너로 맞불을 놓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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