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금리 인하 여부와 장기저리대출(LTRO) 시행 여부가 관심을 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이번 ECB 회의의 핵심을 LTRO 발표 여부라고 단정했다.
ECB가 이미 사상 최저수준인 금리 인하와 별도로 저리 자금을 시중에 공급해 되살아나는 경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지가 이번 회의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현재 0.5%인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 할 가능성도 있지만 LTRO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유럽의회에 참석해 3차 LTRO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CB는 앞서 두 차례의 LTRO를 통해 은행에 1조유로의 자금을 공급했었다.
FT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거나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금리 조절이 아닌 다른 방식식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면서 LTRO를 지목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후 3차 LTRO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는 오는 2015년 첫 LTRO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금 절벽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시중 단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모건 스탠리의 후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ECB로 부터 은행감독권 일원화에 따른 재무제표 점검을 받은 상황에서 자금 절벽 리스크가 LTRO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검에 장기간이 걸릴 소요될 것인 만큼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의 부총재는 유럽의 은행들의 가치가 미국 은행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콘스탄시오 부총재는 FT의 인터뷰에서 "유럽 은행들이 미국 만큼 강하며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대형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이 미국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CB는 유럽 의회로 부터 이달 말까지 단일은행감독기구(SSM) 권한을 부여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만 은행의 자산 점검을 위한 인력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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