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제18회 강동선사문화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가~! 우가~!!
20세기 서울 한복판에 원시시대로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린다. 매머드가 움직이고 시조새가 날으는 원시세계에서 돌도끼, 돌칼을 든 원시인과 조우할 수 있는 신비한 시간탐험이 11월부터 13일까지 서울 암사동 유적(옛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꿈처럼 펼쳐진다.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축제로 1996년도에 시작해 올해 벌써 18회째를 맞이한 강동선사문화축제는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지역 최대의 축제로 강동구 주민 뿐 아니라 서울시 및 경기도 인근 지역 주민까지 찾아올 정도로 널리 알려진 강동 대표 축제다.
사적 제267호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매년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왔는데 올해는 'BC 4000. 10. 11'이라는 주제로 축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6000년전 11일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줄 참신한 프로그램과 퍼포먼스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축제 개막일인 11일 오후 8시 원시족장의 모습으로 깜짝 변신한 구청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개막 퍼포먼스 '태양의 제전'을 시작으로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의 문이 열린다. 장엄하고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30여명의 무희와 제사장이 어우러진 원시 제사 퍼포먼스는 선사 세계로의 초대를 알린다.
축제 둘째날 12일 오후 7시에는 '한반도 선사시대 6000년 대탐험'이라는 주제로 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천일중학교(천호공원 옆)를 출발, 암사역을 지나 축제 장소인 서울 암사동 유적까지 약 1.8km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18개동 주민이 동별 참가 주제에 맞춰 소품과 의상, 분장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거리로 직접 나선다.
매머드, 움집, 시조새, 빗살무늬 토기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동물 등 3~4m 크기 대형 조형물이 위풍당당하게 앞장서고 뒤이어 원시 생명의 탄생, 선사인의 어로생활, 원시 불축제 등 약 600m에 이르는 축제의 행렬이 오후 8시30분까지 장대하게 이어지며 주말 밤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할 예정이다.
이후 뮤지컬 라이온킹을 선사축제에 맞게 각색한 '꿈꾸는 대자연' 공연, 퍼레이드에 참여한 원시인과 관람객이 축제장으로 모여 한바탕 펼치는 선사 춤판??선사플래시몹??과 선사 난장이 축제 두번째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행사 또한 3일간 다채롭고 풍성하게 이어진다.
선사와 현대의 만남이라는 강동선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석기 체험 프로그램. 신석기 집자리 발굴과 불피우기, 움집 짓기 등을 체험해 보는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12~13일), 원시복을 걸쳐보고 원시인으로 분장해 보는 '나도 원시인' 코너는 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최고다.
아울러 선사나라에서 원어민 영어강사와 함께 원시복장하고 과일따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GET(Great Education Tour) IN BC 4000'(12~13일),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직원 및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외국인과 함께 하는 암사역사교실'(12~13일) 등도 교육적 효과와 선사체험의 즐거움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신석기인의 하루’(11일 오전 10시,오후 2시) ▲생태 텃논 수확 벼 탈곡 체험(11~13일) ▲제20회 강동구 청소년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12일 오전10시) ▲바위절마을호상놀이(12일 오전11시) ▲The B Festival(12일 오후4시) ▲구민 자전거 대행진(13일 오전 8시) ▲청소년동아리한마당(13일 오후 2시)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공연(13일 오후 4시) ▲제22회 강동구민의 날 기념식(13일 오후 7시30분)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특히 'The B Festival'은 열정과 끼가 넘치는 일반 주민이 참여, 장르 불문 '청중을 무조건 열광시켜라'는 미션으로 예선을 통과한 총 10개팀이 본선에 진출, B급 특유의 넘치는 끼와 열정을 폭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타 주요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선사소망등 거리 ▲교과서 유물전시회(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에서 고대사까지 유물포함 400여점) ▲결혼이민자와 함께 하는 다문화 놀이체험(일본 다루마오토시, 필리핀 티니클링) & 힐링핸드 ▲봉숭아물들이기, 추억의 사진찍기 등 추억의 놀이 ▲ 7080거리공연, 핸드페인팅, 꽃길 포토존 ▲ 암사동 서원마을 참여 조각보 & 도자장신구 전시 ▲ 주민참여공연, 강동아트마켓(체험장터), 쿨시티 강동네트워크 홍보·체험관 등이 운영된다.
가을 밤 관람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공연도 준비했다.
첫날 저녁은 박상민과 악퉁, 힙스터즈 등 밴드공연이, 축제 마지막 날은 장윤정, 블랙독, 니나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공연 후 폐막을 알리는 불꽃쇼로 원시세계로의 시간여행은 마무리된다.
이번 축제기간동안에는 'Running Man, Running Bus'라는 주제로 강동구 주요 명소와 축제장을 돌아보는 2층 버스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제18회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환경 축제이기도 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암사동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축제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먹을거리 장터의 주류판매를 제한,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류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하다.
또 1회용품 사용자제와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적극 추진하고 먹을거리 행사장에서 사용하는 급수는 선사 유적지 상수도(∮100mm) 직수관을 먹거리 장터(부스)에 직접 연결하여 공급하는 등 행사 기간 동안 내내 쾌적하고 깨끗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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