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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식 부인·딸 참석…"가족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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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이 취임 6개월 만에 검찰을 떠났다. ‘혼외아들 의혹’으로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했던 채 총장은 30일 퇴임하며 25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이 보도된 이후 유전자검사까지 받겠다며 강경대응에 나섰으나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가 내려온 지난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표수리보다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 수리를 보류했으나 "검찰수장의 오랜 공백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28일 사표를 수리했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유전자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소송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퇴임식에는 채 총장의 부인과 딸도 참석했다. 채 총장은 "무거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 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여섯 달 전,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을 드렸고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또 “어떤 사건에서든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했다”며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만이 검찰의 살 길이며,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채 총장은 지난 25년간의 검사생활을 회고하며 “25년 동안 검사 채동욱은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며 “모든 사건에서 정답을 찾아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법과 원칙을 버리고 불의와 타협한 적은 결코 없었다고 덧붙였다.


채 총장은 퇴임사 후반부에서 “총장로서 반드시 이루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며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 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검찰’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개혁'도 순조롭게 추진됐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어 검사 후배들에게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며 “여러분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채 총장은 마지막으로 "검찰총장 채동욱은 여기서 인사를 고하지만 이제 인간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며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는 말을 인용해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과 검찰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채 총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을 거쳐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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