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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쫓는 CCTV 고객 마음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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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강국' 뛰는 리더들]<31>고윤화 에치디프로 대표

저가형 중국 제품과 차별화…작년 780억 매출

거미 쫓는 CCTV 고객 마음 훔쳤다 고윤화 에치디프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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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중국과 정반대의 전략을 가졌던 게 주효했다. 그것이 지난해 매출 780억원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30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만난 고윤화 에치디프로 대표는 CCTV(폐쇄회로 TV) 시장에서의 성장 비결로 '역발상'을 꼽았다. 밀려드는 중국 제품에 맞서 가격 혈투를 벌이는 대신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술 경쟁을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CCTV개발업체 에치디프로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보안카메라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사각지대를 없앤 세계 최초의 180도 파노라마 카메라ㆍ거미퇴치 기능을 갖춘 적외선 카메라 등이 에치디프로의 기술력이 녹아든 대표적 제품이다.

회사 설립 당시 보안카메라업계는 값싼 중국제품이 휩쓸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에치디프로로선 그들과 경쟁할 무기가 필요했다. 고 대표는 "대규모 자본과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한다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중국과 다르게 갈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의 생각은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게 거미퇴치용 적외선 CCTV다. 이 제품에는 곤충이나 해충들이 싫어하는 주파수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가 탑재돼 카메라 근처에 거미가 접근해 영상촬영을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세계 최초로 국제특허를 받은 기술이다.


국제특허 보유 뒤엔 고 대표의 뚝심이 숨어 있다. '기술력이 곧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 그는 매년 매출의 10% 가까이를 제품개발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수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고 대표는 "국제특허를 포함해 120여종의 특허 및 의장ㆍ실용신안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CCTV업계에서 삼성ㆍ파나소닉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미 쫓는 CCTV 고객 마음 훔쳤다


에치디프로는 현재 8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은 780억원 가운데 80% 이상이 수출에서 거둬들였다. 미국 LA공항ㆍ월마트, 영국 히드로 공항이 에치디프로 대표 거래처다. 지난해 고 대표는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다. 당시 갑자기 바이어가 물량을 줄이면서 이유도 없이 공급선을 낮추더니 끝내는 거래를 끊어 회사가 기우뚱했다. 고 대표는 유럽 등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고 대표는 "특정 바이어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후 시장을 넓힌 결과 에치디프로는 현재 80여개국 200개의 바이어들과 거래를 맺고 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 고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고화질 CCTV제품을 개발했다. 그간 아날로그 CCTV의 단점으로 지적받은 화질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이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에 납품이 시작되면서 내년도 매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고 대표는 "고화질이 CCTV업계의 새로운 추세가 되면서 기존제품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도 매출 1000억원을 올려 2015년 코스닥 상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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