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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패션 사업양도…'이재용=이부진+이서현' 황금분할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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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지분 역학 구조, 견제와 경쟁 유도…끝나지 않은 '이건희 고시'

제일모직 패션 사업양도…'이재용=이부진+이서현' 황금분할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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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삼성가 3세 3남매(이재용, 부진, 서현)의 역학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패션사업을 담당하던 이서현 부사장의 거취다.

24일 삼성그룹 및 복수의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서현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한 것은 첨단소재와 패션사업을 분리해 사업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레저ㆍ골프ㆍ리조트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에버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길 경우 삼성가 3세 3남매가 모두 한곳에 둥지를 틀게 된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를 가진 실질적인 대주주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에버랜드의 경영기획 총괄 사장직을 계속 겸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에버랜드의 핵심 사업은 두 자매가, 실질적인 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 맡는 형국이다.


패션사업을 떼어 낸 제일모직은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완제품, 부품,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소재 일류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사업상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있었지만 삼성가 3세들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삼성그룹이 이번 사업 구조조정을 놓고 3세 승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힌 이유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25.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부진, 서현 자매가 각각 8.37%를 갖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삼성가 막내딸 윤형씨 역시 8.37%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갖고 있었다. 세 딸들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정확히 25.1%가 된다.


이건희 회장은 당초 이재용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뒤 딸들에게 이 부회장과 같은 양의 지분을 줬다. 즉 '이재용=부진+서현+(윤형)'의 공식이 성립된다.


장남과 세딸의 지분을 동일하게 맞춰 네명의 자녀들이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한 것이다.


윤형씨 사후 8.37%의 지분 중 4.25%는 한국장학재단, 4.12%는 삼성꿈장학재단에 기부됐다. 올해 초 삼성에버랜드가 두 장학재단의 지분을 모두 다시 사들이며 지금의 지분율을 갖게 된 것이다.


삼성에버랜드 뿐만 아니라 삼성SDS와 삼성자산운용 역시 '이재용=부진+서현'의 공식이 성립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8.81%를 갖고 있다. 부진, 서현 자매는 각각 4.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더하면 8.36%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과 비슷해진다.


삼성SDS는 윤형씨 생전 이 부회장이 6.48%를 갖고 세 자매가 각각 2.16%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세 자매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6.48%가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부회장이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5.14%, 이 부사장은 2.57%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이 이 부사장 지분의 두배를 갖고 두 자매의 지분을 더한 만큼의 지분을 이 부회장이 갖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 사장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의 최대 주주일 뿐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이 부사장 역시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분은 전혀 없다.


때문에 사업 면에서 전자계열은 이 부회장, 호텔ㆍ레저 사업은 이 사장, 패션ㆍ광고 사업은 이 부사장이 맡고 있지만 '이부진=삼성에버랜드+호텔신라', '이서현=제일모직+제일기획'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지배 고리 안에 두 사람은 빠져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삼성가 3세의 구도를 놓고 재계는 '이건희 고시'가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가 3세들의 지분구조와 경영활동을 살펴보면 회사가 아닌 사업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이건희 회장은 승계가 아닌 삼성그룹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며 3세들은 여전히 이건희 고시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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