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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동양파워 지분 전량 매각 검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알짜 계열사인 동양파워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양그룹은 당초 동양파워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을 매각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그룹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24일 "현재 상황에서는 그룹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동양파워 지분을 몇 퍼센트 팔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룹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동양파워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동양그룹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지원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살을 깎더라도 어떻게든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동양그룹이 삼척화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1년 말 설립한 동양파워는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삼척화력발전사업자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동양그룹은 삼척화력발전사업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레미콘·섬유·가전사업 등은 정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척화력발전사업에 집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하에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한 것이다.


동양파워 지분은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동양이 각각 55%, 25%, 20%씩 총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그룹 측은 동양파워 지분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동양그룹의 상황을 고려할 때 1조원까지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수천억원에 이르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양파워 지분 100%를 인수할 곳이 나타난다고 해도 매각이 단기간 내에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말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던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문 등의 매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동양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4900억원 규모의 CP다. 금융기관들은 동양그룹의 여신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사간 CP의 만기를 연장하려면 모든 개인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P뿐 아니라 수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은 지난해 말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폐열발전소(400억원)를 비롯해 레미콘공장(1145억원)·선박(350억원)·냉동창고(345억원) 매각 및 파일사업부 양도(1170억원)와 자본 유치(503억원), 주식 매각(1600억원) 등 경영개선작업을 추진해 왔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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