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각지에서 21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해 적어도 9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30분께 바그다드 시아파 집단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에서 추모객으로 붐비는 장례식장 부근에 있던 범인들이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을 폭발시킨 뒤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렸다. 이 폭발로 최소 72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이라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인명 피해 중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다.
이번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갈등에 따른 공격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 후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근 상업지구에서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 9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차량이 터지자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0km가량 떨어진 석유정제 시설이 밀집한 베이지에서 반군이 경찰본부를 겨냥해 자폭테러를 감행, 경찰관 7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자폭범 4명이 경찰특공대 기지에 뛰어들었으며 경비원들이 1명을 사살했으나, 나머지 3명이 폭탄 벨트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서쪽 360km에 있는 모술 근처 마을에서는 무장괴한이 교도소 경비원2명의 집에 난입해 이들을 사살했다. 모술에서도 군차량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병사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5개월 동안 총격과 각종 폭탄 테러로 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9월 들어서만 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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