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하이브리드차는 연비만 좋고 성능은 별로인 재미없는 차라는 편견이 있다. 렉서스의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는 이 같은 편견을 단숨에 깨부술 수 있는 차로 손꼽힌다.
렉서스 CT200h의 기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 프리우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프리우스의 디자인이 다소 독특해 미래형 차의 느낌을 풍기는 것과 달리, CT200h의 외관은 세련되고 귀여우면서도 일본차 특유의 무난함을 보여준다.
CT200h의 독특함은 주행성능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소형차 특유의 빠른 움직임을 갖추고 있는 데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뛰어난 가속감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차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모두 버리게 하는 부분이다.
CT 200h는 'EV' '에코' '노멀' '스포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차에 있어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까지 신경 쓴 것.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 센터 클러스터의 조명이 붉은 색으로 바뀌고 엔진 회전수를 보여주는 rpm게이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1.8L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렉서스 CT200h의 공인 복합연비는 18.1㎞/ℓ. 40km/h 이하에서는 EV모드가 구동돼 배터리만으로 주행해 연료 소모가 없다. 급속히 가속페달을 밟을 때야 가솔린 엔진이 돌아간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주행에서 실연비는 20㎞/ℓ에 육박했다. 다만 스포트 모드로만 달렸을 때의 연비는 10㎞/ℓ대에 그쳤다.
정숙성도 CT 200h의 강점이다. 초기 출발은 전기모터로만 이뤄져 소음을 느낄 수가 없다. 시동을 켤 때는 계기판에 뜬 'Ready'를 확인하고서야 시동이 걸렸음을 알게 될 정도로 조용하다.
차체는 얼핏 작아 보이지만 성인 4명이 타도 좁지 않다. 뒷좌석 레그룸도 성인 2명에게 여유 있는 수준이다.
오히려 다소 아쉬운 부분은 편의사양이다. 평균 연비 표시는 국내 기준인 ㎞/ℓ가 아닌, 유럽식 ℓ/100㎞라 환산이 필요했다. 스포트 모드로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 디젤차 대비 순간 가속력 등은 물론 다소 떨어진다.
판매 가격은 기본등급인 콤팩트 트렌디가 4190만원, 콤팩트 럭셔리가 4790만원, F스포츠는 4900만원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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