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골프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친한 사람하고만 골프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현재까지 145회 라운드(18홀 경기)를 하면서 수행 비서 격인 마빈 니컬슨을 103회나 파트너로 동반하는 등 주로 친구와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의 골프 라운드에 초대되는 동반자 중 5회 이상 동반 라운드를 해 '골프 친구'라 할 만한 사람이 16명에 그쳤다. 또 이들 대부분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
니컬슨은 오바마를 따라다니며 일정을 챙기는 백악관 부속실장이다. 바텐더와 골프 캐디 경력을 지닌 니컬슨은 '상원의원 오바마'를 윈드서핑 가게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됐다.
타임의 집계 결과 니컬슨의 동생인 월터도 9차례 대통령과 라운드를 즐겼다. 2위는 33회 동반 라운드를 한 데이비드 캐츠로 대선 때 오바마의 전속 사진사였고, 26회로 3위에 오른 에릭 휘태커는 오바마의 정치 고향 시카고의 친구다.
타임은 오바마가 자주 부른 사람들 가운데 12명이 오바마보다 나이가 어렸다고 소개했다. 11회로 12위에 오른 한국계 유진 강(29) 전 백악관 정무특보도 52세의 오바마보다 한참 어리다.
타임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골프를 기부자를 접대하고 정적에게 아부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면서 "오바마는 친구들과 긴장을 풀기 위해 골프를 쳤고 낯선 얼굴이 끼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바마가 선출직 정치인과 라운드를 한 것은 취임 후 9회에 불과했다. 행정부 권력 서열 2위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는 5회.
골프광이라지만 타이거 우즈 같은 프로 골퍼와 라운드를 한 것은 딱 한 번이었다. 언론인을 3차례 골프에 초대했지만 그 자리에도 측근인 니컬슨이 2차례나 끼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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