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버틴 공산성, 빗물에 무너지다

14일 집중호우, 정상 부근 성벽 9m 무너져…충남도, 16일부터 긴급보수 계획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이 14일 내린 호우로 길이 9m, 높이 2.5m쯤 무너진 모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백제 대표 유적인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제12호)이 무너졌다.

충남도는 81mm의 집중호우로 성벽 안에 빗물이 들어가 지반을 약하게 해 공산성 정상 부근 암반석 위에 쌓은 성곽 9m, 높이 2.5m가 무너졌다고 15일 밝혔다.

충남도는 빗물에 따른 훼손이나 암반석 풍화작용으로 미끄럼 무너진 것으로 진단했다.

무너진 시간은 14일 오전 11시쯤이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문화재관리담당 등이 현장에 나와 출입금지 등 안전조치를 한 뒤 15일 오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의 현장조사를 거쳤다. 이 자리엔 문화재청 관계자와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함께 했다.

충남도는 16일부터 무너짐 현상이 생긴 부분 성벽을 허문 뒤 정밀원인조사를 거쳐 긴급복구키로 했다. 또 성곽 모든 구간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원인분석과 함께 보수정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공산성의 훼손은 3년 전부터 예견됐다. 황평우 문화재전문위원이 성의 훼손을 걱정해 문화재청 등에 안전조치를 하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공산성 외곽 지반침하와 성곽 배부름 현상의 원인을 놓고 4대강 사업이 원인이란 논란도 있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