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열려..지난해보다 18개 공연 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름에 록페스티벌이 있다면 가을에는 재즈페스티벌이 있다. 청량한 가을날, 잔디밭에 앉아 듣는 재즈음악이 운치를 더한다. 매년 가을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페스티벌)'은 시원한 자연풍광 속에서 감미로운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대표 페스티벌이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2004년 9월 제1회 페스티벌을 연 '자라섬페스티벌은 현재까지 누적관객 수만 118만여명을 기록했다. 무대에 선 아티스트는 총 41개국 535팀으로, 인원수로 치면 약 2600여명이다. 특히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 유료객석 확대..새로운 로고 공개 = 올해는 메인 무대인 재즈 아일랜드 객석이 크게 늘었다. 유료관객들을 위한 공간을 넓혀서 관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또 무대의 범위도 가평 읍내로 넓혔다. 밤 시간대의 대표적인 어쿠스틱 무대인 재즈큐브가 A, B로 나뉘어 각각 가평읍사무소 앞 광장과 가평역 구역사 앞에 자리하게 된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작은 재즈클럽 콘셉트의 미드나잇 재즈카페도 새롭게 재편된다. 재즈 전문 레이블 오디오가이와 가장 영향력있는 재즈 전문 매체인 재즈피플, 자라섬재즈 사무국 등 세 호스트가 각기 한 카페를 맡아 소규모 공간에 어울리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형식이다. 1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새 로고는 자라섬의 자연을 형상화한 것으로, 싱그로운 초록의 나무들이 강물 위에 푸른 물그림자를 뛰운 모습을 연상케한다.
◆ 올해 총 24개국, 131개팀의 무대 준비 = 올해 초청무대에 참여하는 팀은 총 61개팀, 약 300명 가량이다. 해외 36개팀, 국내 25개팀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독일, 스웨덴, 미국 등 총 24개국에서 온 뮤지션들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는 유료무대인 재즈아일랜드와 파티스테이지, 무료무대인 재즈큐브 A/B, 페스티벌 라운지, 재즈 팔레트 등 총 6개로 구성된다.
올해 페스티벌은 3일에서 4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18개 공연이 늘었다. 오픈밴드 팀 수는 총 70개팀으로, 무대는 가평읍사무소 앞, 가영역 구역사 앞, 이화원, 자라섬 입구 등 4개로 준비했다. 또 10주년을 기념해 가평 지역학생들의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청평중-가평중 드럼클럽과 설악 위곡초등학교 관악부 브라스밴드 등이 무대를 준비 중이다.
◆ 리 릿나워&프렌즈, 스티브 갯 밴드, 케니 배런 트리오...재즈의 레전드 총출동 = 10월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의 축제로, 예년보다 하루 일정이 늘어난 만큼 라인업도 더욱 화려하다. 우선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자라섬 공연이 취소됐던 '압둘라 이브라힘'의 무대를 드디어 볼 수 있다. 그의 솔로앨범 'Senzo'의 레퍼토리를 비롯해 그의 피아노 솔로 무대가 준비돼있다. '캡틴 핑거'라는 별명을 지닌 '리 릿나워'는 키보디스트 존 비즐리, 베이시스트 톰 케네디, 드러머 하비 메이슨 등 퓨전재즈계의 슈퍼스타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05년 아메리칸 재즈 명예의 전당과 MAC 평생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던 '케니 배런'이 트리오로 자라섬을 찾고, 전설의 드러머 '스티브 갯'이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결성 50주년을 맞은 '프레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아프리카 앙골라 출신의 '발데마르 바스토스', 지난 3월 빌보드 재즈 앨범 1위를 기록한 '마들렌 페이루', 전설적인 퓨전재즈 그룹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의 창립 멤버인 '미로슬라프 비토우쉬' 등도 출연한다. 국내 뮤지션으로는 나윤선, 조영덕 트리오, 허대욱 트리오, 김성배 퀸텟, JSFA 등의 무대가 마련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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