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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회복? 소비자들은 '불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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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경제학자들이 느끼는 경기회복을 소비자도 느끼고 있을까.


제조업계는 주문 증가로 경기회복을 외치고 있지만 소매업계에서는 장사가 안 돼 사업을 접는 상인이 속출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모순된 현실은 자동차 업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1~7월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13.4%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딜러들은 차를 못 팔아 죽을 지경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딜러들에게 일정량의 자동차를 미리 사두도록 권한다. 공장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전시장에 3~5개월 치 재고가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 있다.

실적이 없는 일부 딜러는 소비자에게 계약금만 받고 자동차를 넘겨주면서 '제로 금리' 대출까지 제공한다. 딜러는 자동차 판매 인센티브로 소비자에게 계약금을 2년 안에 돌려준다. 사실상 공짜로 차를 내주는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피자헛ㆍKFC의 모기업인 얌! 브랜즈는 올해 2ㆍ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도널드의 매출도 6.1% 줄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2분기 7% 성장했지만 올해 성장을 포기해야 했다. 월마트도 2분기 방문자 수가 6.8%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제이캐피털 리서치의 앤 스티븐슨 양 연구원은 "중국의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간다"며 "이는 신용증가에 기대 경제를 부풀린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다달이 발표하는 소매판매 통계는 소매상이 판매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된 게 아니라 공장에서 출하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소매업계의 경기 현황은 왜곡되게 마련이다. 국가통계국은 자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가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팔리지 않고 쌓여 있는 재고가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포함되는 것도 문제다. 중국 내 360개 도시에 1만8000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린 신발 유통업체 바이리(百麗)의 한 관계자는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은 실상은 더 우울하다"고 털어놨다. 남성 의류 판매업체인 리랑(利郞)의 한 관계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기회복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소비가 더 나아질 게 없다는 점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1990년대 중반 20%에 못 미쳤다. 하지만 경제성장 둔화로 조심스러워진 탓에 저축률은 지난해 38%로 급등했다. 올해는 더 높아질 듯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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