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6년 연속 40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9월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398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수주한 GS건설의 베트남 밤콩교량 프로젝트(약 2억달러)와 대우건설의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기본 설계(약 6700
만달러) 등을 포함하면 이미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2008년(476억달러) 처음으로 4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이후 6년 연속 해외수주 4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수주 실적(648억8000만달러)은 물론이고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통해 달성했던 700억달러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해외시장 다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국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96개국이다. 과거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에서 벗어나 아시아, 태평양·북미 지역의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무려 60% 급증한 15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 물관리 사업 등 수주가 유력한 공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국내 건설사의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태평양·북미 지역도 새로운 텃밭으로 떠올랐다. 작년 한해 동안 2억2000만달러에 그친 이 지역 수주액은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 수주에 힘입어 61억9000만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중동 지역 수주액은 17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아프리카(8억3000만달러)와 중남미(9000만달러)의 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98%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현재 다수의 기업이 해외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주가 유력한 공사가 상당히 포함돼 있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 700억달러 돌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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