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튼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이었던 2007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팔렸다. 그동안 금융위기 탓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블랙스톤이 힐튼 투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힐튼은 IPO를 통해 확보한 수익금을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튼은 몇 주를 얼마의 공모 가격에 상장시킬 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IPO 후 주요 의결권을 블랙스톤이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호텔 업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리어트와 스타우드 등 상장 호텔 체인의 주가가 6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블랙스톤이 힐튼의 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힐튼의 순이익은 3억5200만달러였는데 전년대비 39% 급증한 것이다.
블랙스톤은 미국 주택시장발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이었던 2007년 부채를 포함해 260억달러를 투자해 힐튼을 인수했다. 호텔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였고 블랙스톤 자체로도 역대 최대 규모 투자였다. 힐튼은 전 세계에서 4000개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IPO 주관사로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4개 은행이 선정됐다. 힐튼은 IPO에 앞서 135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을 계획 중인데 여기에는 주관사로 선정된 4개 은행과 함께 JP모건 체이스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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