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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류재준, 난파음악상 수상 거부.."도덕성과 공정성에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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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작곡가 류재준(43) 씨가 작곡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리는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상의 도덕성 등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1968년 난파음악상이 제정된 뒤 수상자가 상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음악계에 따르면 올해 제46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씨는 전날 난파기념사업회에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회 측은 다른 음악가를 수상자로 재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받기도 싫을뿐더러 이제껏 수상했던 분들 중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상의 도덕성과 공정성에 회의를 느껴 거부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류씨는 서울대 음대와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 출신으로, 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후계자로 선언할 만큼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진혼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대표작이다.


난파음악상은 '봉선화', '옛동산에 올라'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홍난파를 기리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음악가를 격려하기 위해 1968년 제정됐다. 대표적 수상자로는 정경화를 비롯해 백건우(1972), 정명훈(1974), 장영주(1990), 조수미1991), 장한나(1995), 손열음(2012) 등이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는 민족의 아픔을 표현한 가곡을 작곡하기도 한 홍난파가 일제에 검거된 이후 친일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2009년 친일인사 명단에 올렸고, 유족들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낸 바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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