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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현장근무하며 학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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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일·학습 듀얼시스템
특성화고 전문대생 대상 중기 50곳, 대기업 10곳 시범운영


청년층, 현장근무하며 학위 받는다 (자료 :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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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고등학교를 다니다 산업체에 들어가 이론교육과 현장실무를 꾸준히 받으면 취업과 동시에 대학을 가지 않아도 2년 이상의 학사학위를 마친 것으로 인정하는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이 올해부터 도입된다. 대학으로만 몰리는 수요를 잡고 조기취업을 유도해 청년층 구직난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 일ㆍ학습 듀얼시스템 도입계획'을 확정했다.

'일ㆍ학습 듀얼시스템'은 고등학생, 전문대생, 청년 구직자들이 일정기간 기업현장에서 공부하면서 일을 배우는 제도다. 일주일에 1~2일은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3~4일은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독일식 듀얼시스템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변형ㆍ도입한 것이다.


주요 대상은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및 전문대 최종학년 재학생과 직업교육을 원하는 일반고교생이다. 이들은 현재도 졸업 직전 현장에서 6개월간 실습을 받지만 별도의 교육 없이 야간 근로를 강요하는 등 노동 강도가 높거나 현장업무와 무관한 허드렛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조차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국형 듀얼시스템은 이와 달리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들은 근로자 신분으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일정기간 동안 사업장으로 출근하면서 이론교육과 동시에 기술을 배우게 된다. 과정이 끝나면 훈련성과에 따라 해당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고 학생은 불필요한 스펙(spec)을 쌓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정부는 우선 올해 강소ㆍ중견기업 50개와 대기업 10곳을 선발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참여기업에게는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과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우선 지원한다. 참여학생에게는 산업기능요원ㆍ전문연구요원 등 병역대체복무 기회를 우대하고 이론교육을 제공하는 후(後)진학 대학에서 근로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미리 기업현장을 경험함으로써 직업 선택에 도움을 얻고 기업은 맞춤형으로 훈련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와 노동시장 진입 지연 문제가 해소돼 청년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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