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나 이란 등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응징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 주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괴를 일삼는 테러 집단이나 핵무기를 가진 북한, 핵무기를 열망하는 이란 등으로 하여금 우리(미국)가 그동안 해온 경고를 회피하려 한다고 한순간이라도 믿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 안보 참모를 맡은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한 응징에 실패하면 또 다른 대량파괴무기(WMD)가 사용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사용할 공산이 있는 '미치광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리아 화학무기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이웃 국가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무기는 늘 여기 저기 옮겨 다니고 있으며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연계 세력 같은 테러리스트의 수중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자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심할 우방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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