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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제안 '긍정적'…군사개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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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안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에 대해 '중요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야생동물 밀거래 방지 행사에 참석해 "(시리아) 정권이 존 케리 국무장관이나 러시아가 제안한 대로 화학무기를 즉각 국제적 통제 내에 내놓는다면 이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시간끌기를 위한 또 다른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도 진정성을 갖고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시리아 군사개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오늘 이런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나는 앞으로도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고, 의회도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공개 지지하면서 앞으로 예정된 의회의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시리아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이달 초 보좌관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의 끔찍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의회에 요청한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만 밝혔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라크전쟁 찬성으로 인해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뼈아픈 기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모처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기간 시리아 사태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상황이 악화됐다는 비판을 감안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이를 파기하도록 촉구했다"면서 이렇게 할 경우 시리아가 미국 등 서방이 계획하는 군사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이런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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