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를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중재해 미국과 시리아 간에 일종의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시리아 국민의 등 뒤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거래도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1일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이 조작한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제네바 평화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군사공격 시나리오는 테러리즘 확대와 난민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무알렘 장관은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제네바-2)에 조건없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의 군사 개입은 이 회의 개최를 무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내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유엔 조사단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무알렘은 또 지난 5~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고,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해 줄 것을 라브로프 장관에게 요청했다.
앞서 푸틴은 G20 회의에서 시리아내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에 의해 조작된 것이며 시리아에 대한 외부 군사개입은 유엔 안보리의 승인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이루어지면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