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자치공화국과 주(州) 등 83개 연방주체(자치행정지역) 가운데 80개 연방주체에서 각급 지방정부 수장과 의회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수도 모스크바 시장을 비롯해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州)와 블라디미르주, 시베리아의 하카시야 자치공화국,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마가단주, 자바이칼주, 하바롭스크주 등 8개 지방 정부 수장을 새로 뽑는 자리다. 16개 자치공화국과 주에선 지역 의회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졌으며 각 중소도시에서도 시장과 의원을 재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실시됐다.
수도 모스크바 시장 선거 잠정 개표에서는 소뱌닌이 50%를 간신히 넘는 득표율을 보인 반면 유력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뜻밖에 27%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모스크바 시장 선거 투표 참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33%에 머물렀다.
여권은 나발니 선전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모스크바 '정치공학센터' 제1부소장 알렉세이 마카르킨도 "소뱌닌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며 "나발니의 높은 득표율은 선거의 공정성을 높여주고 야권이 그 결과를 반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야권 시위를 이끌며 반(反)푸틴 저항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한 나발니의 높은 득표율은 어쨌든 크렘린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의 시장 선거는 마약퇴치 운동가인 야권 후보 예브게니 로이즈만이 여당 후보인 야콥 실린을 누르고 승리했다. 개표 종료 결과 로이즈만은 30%, 실린은 26%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린은 예카테린부르크시(市)가 속한 스베르들롭스크주의 부지사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시민강령' 지도부에 속한 로이즈만에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밖의 대부분 지역 선거에서는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들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와 블라디미르주, 극동 마가단주 등의 여당 후보들은 70~80%대의 높은 득표율로 10%대 이하 득표에 그친 공산당 후보 등을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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