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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선진국 출구전략 신중히…신흥국 파급영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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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가교 역할"
"선진국-신흥국 간 입장차…독일이 신흥국 의견에 동조"


현오석 "선진국 출구전략 신중히…신흥국 파급영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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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신중히 조정되고 신흥국의 성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관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가교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G20 결과 브리핑을 갖고 "선진국의 통화정책을 포함해 각 나라의 정책이 세계경제 성장과 금융안정에 기여하도록 파급영향을 관리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이날 귀국했다.

현 부총리는 "출구전략에 대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인식과 입장 차이가 뚜렷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경제의 정상화 차원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주요 선진국들도 이에 동조했다"며 "선진국은 출구전략이 2008년 이후 확장적 금융·재정정책에 대한 정상화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신흥국에 미치는 충격도 신흥국이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우리정부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입장차를 가교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선진국 경제도 함께 어려워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며 "선진국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터키, 브라질, 인도 등 많은 신흥국들이 동조했고 독일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20에 참석한 정상들은 선진국 출구전략이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데 공감하는 한편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융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중히 조정되고 파급영향을 관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신 신흥국들은 건전한 거시정책과 구조개혁, 강력한 건전성 조치를 통해 시장변동성을 완화하기로 했다.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해 신흥국도 구조조정 등 대비태세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현 부총리는 "한 나라의 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스필오버를 잘 조절하고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선진국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했다"며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회복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국제금융시장 위기대응체제 강화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반 번영 등 크게 3가지 측면의 정책공조에 합의했다.


앞서 언급한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중심의 국제금융체제를 보완하고 금융위기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금융안전망(RFAs) 역할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2016년 이후 중기 재정전략을 마련하고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일자리 창출은 거시경제정책, 고용정책 등을 포괄한 통합적 접근과 G20 공동의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지원과 무역확대도 지속하기로 확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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