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신화' 손은서, 전수경마저 얼어붙게 만든 '독기연기'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대 선배도 극중에선 쥐 잡듯 잡는다?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 독한 서현 역의 손은서가 친엄마 미연 역의 전수경을 서슬 퍼렇게 몰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억척스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수경이 마치 천적을 만나듯 고양이 앞의 쥐처럼 손은서 앞에서 잔뜩 겁에 질려 있는 듯한 표정이 재미있다. 손은서의 서슬 퍼런 아우라엔 선배든 누구든 기죽지 않을 수 없다(?)는 듯.

5일 제작사를 통해 공개된 현장 사진은 서현 몰래 미연이 생활비를 벌어보겠다며 도영(김혜선 분)네 집에 가사도우미로 왔다가 그만 친딸인 서현과 맞닥뜨리고 딸한테 혼쭐이 나는 장면이다. 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엄마 미연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딸에게 절절 매는 모습이 안쓰럽게 까지 느껴진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가짜 정수(최정원 분)란 사실이 밝혀질까 봐 조마조마한데 왜 엄마가 무슨 생각으로 이 집에서 일할 생각을 하느냐"며 전수경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손은서의 카리스마가 여간 아니다. 독기 어린 캐릭터 소화에 이골이 난 손은서의 기(氣)에 눌린(?) 전수경이 바짝 긴장을 해 수 차례 NG가 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었다는 것.

"호되게 자신을 추궁하는 손은서의 눈빛이 어찌나 매서운지 몸이 얼어붙는 줄 알았다"는 게 전수경의 엄살이다. 손은서는 요즘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차가운 악녀 이미지로 '그녀의 신화' 시청자들의 미움 아닌 미움을 사고 있는 주인공. 그녀가 "선배님 앞에서 정말 살살 한 건데 너무 엄살을 떠신다"고 너스레를 떨자 전수경은 "은서, 진짜 독한 여자 다됐다"며 혀를 찼다는 후문이다.

전수경과 손은서는 '그녀의 신화'에서 사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찰떡 콤비. 정수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강심장 모녀들인 이들이 앞으로 밝혀질 '정수의 진실' 앞에서 어떤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지 주목된다. 오는 9일 오후 9시 50분 '그녀의 신화' 11회가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