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내 성과체계 가이드라인 마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은행의 과도한 성과보수에 제동을 건 금융감독당국이 보험사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임원 성과체계 가이드라인을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5일 "보험사 임원들의 성과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각 보험사에 연봉 내역을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성과체계를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보험사가 성과보상체계 모범 기준을 준수하는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전면적인 제도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운영하는 곳인데, 불황에도 매년 꼬박꼬박 임금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2013 회계연도 1분기(4~6월)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438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보험은 같은 기간 263억원 흑자에서 176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특히 오너들의 성과 보수 개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정몽윤 회장 등 현대해상 등기임원 3명은 2012 회계연도에 평균 11억7000만원을, 조정호 메리츠화재 전 회장 등 메리츠화재 등기이사 2명은 평균 32억원을 각각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평균치인 만큼 오너가 실제 받은 연봉은 평균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각 보험사에 오너의 부당한 경영 간섭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적인 임원 성과 체계 개선도 주문할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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