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중 최초로 가입자 100만명
-CJ헬로비전 등 網임대 사업자에 맞춤형 지원 효과
-알뜰폰업계 “유심구입비-최소도매가 부분은 여전히 아쉬워”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MVNO) 가입자 200만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중 KT의 알뜰폰 가입자 수가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하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보다도 알뜰폰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영세 사업자를 위해 최소도매가나 유심구입 비용에서 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제휴사의 가입자 수는 지난달 30일 마감 기준으로 101만1000명이다. 올해 1월 말 68만명에서 8개월 만에 33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지난달 200만명을 넘긴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으로 SK텔레콤은 76만명, LG유플러스는 23만명이다.
올해 들어 이통 3사의 전체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본 결과 KT가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말 3.96%였던 비중은 7월 말까지 5.88%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51%에서 2.74%, LG유플러스는 2.13%에서 2.15%로 비교적 완만했다.
이는 KT 망 임대 사업자인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이 CJ그룹 내 다른 사업영역과 연계 마케팅을 펼치며 알뜰폰 1위 업체로 빠르게 도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KT의 알뜰폰 정책이 다른 2사에 비해 더 개방적인 것도 주요한 원인이란 평가다.
KT 제휴 알뜰폰 업체는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온세텔레콤, 홈플러스 등 13개사로 가장 많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LTE망을 알뜰폰 사업자에 열었고 이후 VoLTE와 통합메시지플랫폼 '조인',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도 먼저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이 외에 영업전산사용, 온라인포털 구축, 단말 제공 등에서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고 도매대가도 가장 낮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도 "KT가 다른 2사에 비해 알뜰폰 요금제 등 정책에서 더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KT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구현모 K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뜰폰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낮지만 획득비가 들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면서 "특히 타 사업자로부터 KT 알뜰폰으로 가져오는 가입자 비율이 높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영세 사업자들을 위해 최소도매가와 유심구입비 등에서 더 열린 정책이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KT는 최근 도매제공 기본료는 폐지하는 대신 가입자당 도매대가와 별개로 2000원의 추가 비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입자가 한 달에 2000원 미만의 통화량을 쓴다고 해도 최소 2000원을 받는 식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추가비용을 SK텔레콤은 음성ㆍ데이터ㆍ문자를 합산하나 KT는 음성통화량만으로 산정한다"면서 "또 유심 구입비가 KT에서 구매할 경우 더 비싸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최소도매가는 3사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개선을 위해 알뜰폰 업계ㆍ당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유심의 경우 분리가능한 하이브리드 유심이라 가격이 비싼 측면이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유심을 수급하기 어려운 영세 업체들을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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