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넘버2 자리는 최신 트렌드 전시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넘버2'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격돌이 전개되고 있다. '효율(LED)·알뜰(홈쇼핑)·레저(카지노)' 등 뜨는 트렌드와 지는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하며 자리 바꾸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2~4위는 각각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파라다이스다. 시총 규모는 각각 2조2039억원, 2조885억원, 2조143억원으로 2~4위간 시총차는 불과 2000억원 수준이다.
연초 코스닥의 시총 순위는 지금과 달랐다. CJ오쇼핑,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순으로 시총은 각각 1조6979억원, 1조6369억원, 1조4168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코스닥 상승세로 3사 모두 볼륨을 키웠는데 특히 서울반도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서울반도체는 연초 이후 7871억원을 불리며 시총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기에는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LED 트렌드 효과'가 작용했다. 글로벌 LED 조명시장 성장 기대에 2분기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업이익도 서울반도체의 시총 불리기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앞으로는 그동안 공격적이었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명 매출 성장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조명 비중도 여전히 50%에 머무르고 있는데 비해 주가 밸류에이션은 조명업체와 유사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 등은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CJ오쇼핑의 경우 '불황기 알뜰 구매욕구 트렌드'를 타고 작년 하반기 이후 2배 이상 급등했다가 지난 5월 말 이후 차익실현 욕구에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실적을 앞세운 홈쇼핑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7~8월 호실적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홈쇼핑 3사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역시 '레저 트렌드'를 앞세워 2분기 깜짝실적을 내는 등 선방했으나 레저세 등 규제 이슈가 발목을 잡아 4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3분기 파라다이스는 시장 추정치(352억원)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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