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 전문가 32명 중 22명이 시장에 큰 충격 줄 것 답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하지 않으면 주가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경제 전문가 32명 중 22명이 소비세 증세 연기는 일본의 금융시장에 대규모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10명의 분석가는 시장에 ‘상당히 큰 역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고 12명은 ‘큰 역효과’를 전망했다. 7명은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증세연기는 주가를 10%까지 하락시켜 시가총액 중 4180억 달러를 날려버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UBS의 아오키 다이주 이코노미스트는 극심한 투매로 닛케이 225 평균주가의 12%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다치 이코노미스트는 “증세연기는 너무나 위험성이 큰 만큼 아베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연기시) 아베는 그동안 일본 시장을 부양해온 모든 신뢰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오키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면 그 충격으로 10년 물 일본 국채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엔화는 달러당 95엔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의 야마구치 마사아키 주식시장 전략가는 “소비세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아베노믹스(아베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이 힘을 잃고 아베와 일본은행이 협력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낳을 것인 만큼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와연구소의 구마기 미츠마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비세 인상 연기는 아베노믹스 어젠다에 ‘엄청난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재정건전성 우려로 BOJ가 국채를 추가 매수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이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려는 정부 노력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문결과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소비세를 인상하려는 아베 총리 정부가 정책을 계속 추진할 합당한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문가 컨센선스는 지난 6월 일본이 조기에 긴축을 함으로써 정책과오를 범한다고 경고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폴 셔드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견해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아베 정부는 현행 5%인 소비세를 내년4월 8%로, 후내년 10월 10%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고 현재 소비세 증세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중이다.
아베의 브레인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와 혼다 에츠로 고문 등은 경제가 아직 증세부담을 이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며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고이치 교수는 4일자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시행을 1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소비세 인상과 디플레이션 종식은 동시에 성취할 수 있다면서 소비세를 예정대로 인상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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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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