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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번에는 외환보유고 확충 압력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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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7억달러, 6.7개월 수입금액...브릭스 국가 절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의 정책당국자들이 루피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고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고 확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약 2780억달러로 2011년 최고치에 비해 13% 줄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8월23일 현재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2777억달러로 6.7개월 수입결제금에 해당한다.



이는 브릭스(브라질,인도,러시아,중국)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조5000억달러, 러시아는 약 5080억달러, 브라질은 373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쌓아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보유고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통화안정을 위해 최대 10개월치가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토인은 맘모한 싱 총리 정부가 루피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고를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인도 역사상 최초의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거나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예금을 활용하는 방안,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고를 늘리면 투자활성화 노력에 손상을 주는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루피 가치를 떠받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달러화에 견준 인도 루피 가치는 올해 들어 18% 떨어졌다. 이는 경상수지 적자 탓에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본유출에 루피가 매우 취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루피는 3일 오전 10시11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6.85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외거주 인도인의 예금을 활용할 경우 최대 200억달러, 달러 국채발행으로 약 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외에 인도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고 필요시 외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인도는 일본과 15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루피 약세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인도가 1991년처럼 외환보유고가 급감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외환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3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인 878억달러(국내총생산의 4.8%)에 이르렀다. 이는 RBI가 지속가능한 경상수지 적자규모(GDP의 2.5%)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인도가 루피가치 유지와 달러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이하 RBI)은 지난 7월 금리를 올렸다.



또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일부 국영금융회사들이 달러자금 마련을 위해 준국채를 발행하도록 허용했다. 인도 정부는 또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항공과 소매업과 같은 산업의 외국인투자규제도 완화했다



싱 총리 정부는 또 경상수지 적자의 근인이 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목표를 정했다. 올해는 GDP의 3.7%인 700억달러에서 막겠다는 각오다.



그렇지만 재정적자를 심화시킬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킨 게 문제다. 하원이 지난달 26일, 원이 2일 통과시킨 식량안보법안은 수급자로 선정된 빈곤층이 곡물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국민의 68%인 8억2000만명이 혜택을 보겠지만 연간 200억달러의 재정이 들어간다.



치담바람 장관은 금수입 관세 등을 통한 세수확대와 비핵심 재화의 수입억제로 경상수지 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3월 말 기준으로 17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가 이 부채를 어떻게 갚을지, 만기연장을 할지를 밝힌다면 루피를 안정시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루피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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