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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사브리나 차오 화광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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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사브리나 차오 화광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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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의 대표 해운사 화광(華光)해운을 이끌고 있는 사브리나 차오(중국명 趙式明) 회장(39ㆍ사진)은 지난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아시아 여성 기업인' 리스트에서 1위에 오른 인물이다.


포브스는 차오를 1위로 선정하면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해운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대표"라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망한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라고 평했다.

61년 역사를 지닌 화광은 차오의 할아버지 차오총이(趙從衍)가 설립한 것이다. 본토 상하이(上海) 태생인 차오총이는 1960년대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홍콩으로 건너와 사업을 이어갔다. 1999년 차오총이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조지 차오(중국명 趙世光)가 화광 총수 자리에 앉았다. 사브리나 차오가 화광 경영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2007년이다.


사브리나 차오는 1996년 영국 명문 공립 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을 졸업한 뒤 영국계 증권사 자딘플레밍과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일했다. 이후 선박 보험업체 브리탄니아와 국제 선박인증 기관인 뷰로베리타스에도 몸 담았다. 그는 2002년 화광에 입사한 뒤 2007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까지 올랐다. 회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화물선 한 척으로 시작한 화광은 현재 적재량 180만t의 초대형 선박 30척을 보유한 대형 해운사가 됐다. 그러나 차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해운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때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들어 호황을 누린 글로벌 해운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끝없이 추락했다. 요즘 미국과 유럽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침체는 끝이 안 보인다. 특히 자국의 경제성장 덕에 크게 성장한 중국 해운업계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거품 붕괴와 대내외 수주 급감으로 파산하는 중국 해운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차오는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운업 거품이 꺼지고 저렴한 매물이 쏟아져 나올 때가 투자의 적기"라며 "대형 선박과 유조선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광은 2008년 기업공개(IPO)로 12억7000만홍콩달러(약 1816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IPO를 연기했다. 당시 화광의 CFO로 상장 준비에 적극 관여했던 차오의 실망감은 매우 컸다. 그러나 이는 회사에 대한 열정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종합 해운사로 성장한 화광의 변신은 끝이 없다. 차오는 선박 아닌 다른 부문으로 투자 방향을 틀고 있다. 그는 450만달러로 본토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에 식료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소재 복합 쇼핑몰에서는 귀금속 매장을 열 계획이다.


차오에게는 홍콩 해운업계의 미래를 위해 할 일이 많다. 홍콩 해운사들의 총 적재량은 800만t으로 파나마ㆍ라이베리아와 함께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차오는 "다른 해운사들과 손잡고 홍콩 해운업계가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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